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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칼럼]청소년,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라 상세보기
청소년,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라
김유진(18세)
“대학교에도 생활기록부가 있었으면 좋겠다. A+ 투성이인 성적 밑에 정자체로 성적은 좋으나 협동심이 없고 사회생활이 원만치 못하며 이기적임 이라고 써주고 싶은 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다.”
어느 대학 한 교수의 트위터였다. 어느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는 A+의 성적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과의 소통이 불가한 학생들. 그들을 ‘인재’라고 부르는 모순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다 못한 외침이었을까. 그리고 이런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오늘날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인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이 시대의 인재로, 리더로 키우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교육을 시키곤 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리더’란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만으로 성장하기를 강요당한다. 열여덟, 열아홉 내 미래에 대해, 내 인생에 대해 아름다운 꿈을 꾸어야 할 청소년들은 그 대신 공부 잘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또다시 누군가를 이겨야만 하는 싸움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경쟁에서 승리한 인재들이 과연 앞으로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갈만한 능력이 있는가? 다가올 세상에서 우리가 진정 세계 평화를 꿈꾸고,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세대를 꿈꾼다면 이를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재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
“지금 대한민국은 물질적 빈곤이 아니라 정신적 빈곤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정신적 빈곤의 극치는 절망입니다. 이것을 메울 수 있는 것이 희망입니다. 이제는 희망을 베푸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베풂은 리더십입니다.”
- 조벽, 『조벽 교수의 인재혁명』 중에서
이제 우리는 물질적 빈곤이 아닌 정신적 빈곤의 시대를 살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필요한 리더란, 정신적 빈곤의 시대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인성이 갖춰진,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함께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 희망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우리는 함께 공동선이란 꿈을 꾸며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꿈꾸기 위해서 공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며, 공동의 가치와 행동방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동료 시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함께 교감할 수 있는, 다른 동료 시민들을 포용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은 현재 인재가 될 수 있는 인성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아이들에게 인재가 되기를,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모습 자체가 모순적인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살아남기 위해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이 삶의 구조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먼저 가르쳐주지 않는 이 사회 속에서 우리는 교육으로써 스스로 우리의 인성을 길러야만 한다.
오늘날 세계는 새로운 공존의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더 이상 훌륭한 한 명이 나머지 모두를 이끄는 형태의 리더를 요구하지 않는다. 더 이상 학교에서 내어주는 주입식 암기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인재가 될 수 없다. 인재란 무한경쟁의 입시교육 시스템 속에서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팀워크 시대에서는 새로운 의미의 인재, 리더가 필요하다.
새로운 세대, 혁신의 주체인 청소년들은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더 주체적이고, 스스로를 인재로 만들 창의력을 지닌 청소년 시민으로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평화를 꿈꾼다면, 단지 평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세계 평화를 가능하게 할 새로운 세대로서 평화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해야 하고, 평화를 이끄는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갈등과 위험의 시대에 평화를 위해 우리 새로운 세대는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가져야 하는지, 우리는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며,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지 끊임없이 함께 고민하며, 그것을 행동으로 끌어와야 한다. <인디고잉> 37호와 함께 세계시민으로 성장해야할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을 함께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 인디고잉 37호